정교수의 테마여행 - 좋은 글 블로그

http://blog.naver.com/wjdrbstmd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최근 매우 주목할만한 보고서 하나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로봇과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직업 세계에 큰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앞으로 20년 안에 영국에서 기존 일자리의 35퍼센트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현존하는 일자리  3개 중 1개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 결과 영국의 취업자 약 1천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실직상태로 내몰릴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습니다. 특히 가장 치명적인 타격은 숙련된 기술이나 고도의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의 등장은 일방적으로 일자리를 없애는 악역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로봇이나 컴퓨터로는 채울 수 없는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들이 대거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그것입니다. 
 
연구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많은 직업이 사라지는 대신 그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기존의 직업들이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서 준비가 시급하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 것이 어디 영국의 이야기로만 끝나겠습니까?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전 세계 어디든지 해당되지 않는 나라가 없습니다. 미국이라고 해서 예외일 리가 없습니다. <유엔미래보고서>는 "2030년이 되면 미국의 현존하는 직업 가운데 80퍼센트가 소멸하거나 다른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고 예측합니다. 한편 IT산업의 강자라고 자부하는 한국은 직업의 부침이 매우 빠른 국가가 될 개연성이 농후합니다.  
 
이제 정말이지 일에 대한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성격을 재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스스로 변화를 꾀해야 합니다. 아직 학생 신분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진로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자칫 부모의 눈높이로 자녀들의 미래 직업을 선택하게 했다간 10-20년 후에 큰 원망을 살지 모릅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에 종사하면 위험합니다. 특히 컴퓨터나 로봇 또는 소프트웨어로 대체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면 언젠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업무의 성격상 아무리 해도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일은 실직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일의 세계에 혁명의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제 '남의 일'을 하며 평생을 사는 시대가 아닙니다. 불안해서 갈수록 살기 힘듭니다.

미래의 실업자는 단지 직장에서 쫓겨나는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남의 일만 해며 사는 사람은 언제든 실업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기 일이 없는 사람은 영원한 잠재적 실업자에 속합니다.

그 러므로 '내 일'을 하며 살아야 마음 편히 살 수 있습니다. 다른 기업가의 일을 대신 해주며 평생을 살려고 하지 마십시오. 내가 스스로 기업가가 되어 내 일을 직접 하며 살 생각을 하십시오. '1인 기업가'가 되어 내가 나를 고용하며 사는 것이지요. 
 
미래의 고용 형태는 지금처럼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 아닙니다. 계약직 형태의 프리랜서(Freelancer) 고용이 대세를 이룰 것입니다. 역량을 갖춘 프리랜서는 잘나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터덕거릴 것입니다.

어 느 분야든 전문가는 대우를 받지만 비전문가는 홀대 받기 쉽습니다. 싫어하는 일이나 하기 싫은 일로 전문가가 되기는 매우 힘듭니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오래 지속해야 전문가의 경지에 오릅니다. 그러려면 준비가 필요합니다. 망설이고 머뭇거릴 시간에 준비하고 행동하십시오. 
 
20세기 치즈가 든 창고에 더 이상 미련을 두지 마십시오. 21세기 치즈가 든 창고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십시오. 더 행복한 미래의 삶을 스스로 일구기 위해서 말이지요. 
 
- 정균승 블로그 칼럼 <일자리가 위험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