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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 비 올 경우 주의 사항

유비무환(有備無患) 지난 일요일(10) 밤 부터 월요일 새벽녘 까지 12 시간 동안 상파울루 도시 일원에 폭우가 쏟아졌다. 3월 예상 강수량의 3분의 1에 상당한다고 한다. 적지않은 소중한 인명이 급류에 휩쓸리거나 매몰돼 희생당했거나 급증한 빗물로 말미암아 주택과 도로들이 침수돼 상당한 물적 손실이 따른 자연재해였다. 어느 일간지에 실린 기사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만일 당신이 물난리 때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흙탕물 속을 걷거나 헤엄을 쳐야 했었다면 Leptospirose(렙토스피로제)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병은 Leptospira(렙토스피라)라고 불리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쥐나 소,돼지,개의 오줌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된다. Leptospira 균은 나선모양을 하고 있는데 “spira” 는 나선(espiral) 이라는 뜻이다. 우리 인체의 어느 부위에 상처가 나 있다거나 할퀸자국이 있을 때 병원균에 감염될수 있다. 간혹 사람은 자신의 몸에 상처가 있는 것을 모를 수 있다. 그리고 물속에 오래 있을수록 감염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상파울루에는 쥐가 많다. 전문가에 따르면 상파울루 대도시 지하에 1억2천만 마리의 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주민 1 명당 10-15 마리에 상당한다. 쥐가 창궐하는 이유로는 첫째 상파울루에 쥐를 잡아먹는 천적 뱀,독수리,매가 없다는 사실이다. 둘째 거리에 쓰레기와 음식 지꺼기가 방치 되기 때문이다. 밤이되면 먹을것을 찾아 거리를 질주하는 쥐들이 눈에 띄인다. 셋째 놀라운 번식력이다. 쥐의 평균 수명은 2년이며, 한배에 5-12 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한쌍의 쥐가 1년 이 지나면 240 마리로 불어난다고 한다. 어느 전문가는 “상파울루는 우리것이 아니라 쥐들것 (A cidade não é nossa, a cidade é dos roedores)”라고 자조했다. 오염된 물과 음식물을 섭취해도 렙토스피로제 병에 걸릴수 있다. 홍수에 잠겼던 음식물들은 캔 이든 포장된 것이든 개의치 말고 폐기처분 해야한다. 밥솥이나 수저등 주방용품과 냉장고 등은 살펴봐서 작동하면 물과 비누로 세척하고 다시 세제로 소독한 다음 사용한다. 소파 방석,매트리스 같이 세제로 닦아도 소용없는 물을 흡수하는 가구들은 버려야 한다. 렙토스피로제의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두통,근육통(특히 장딴지) 등이 있으며 구토,설사,기침이 동반할수 있다. 박테리아에 감염된후 증상이 나타날 때 까지 한달이 걸릴수도 있다. 렙토스피로제는 가벼운 병으로 의사를 찾아갈 정도는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 10-15% 는 고열,근육통,황달,소변량 감소등 위험한 증세를 보이며 이때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수 있다. 예방 백신이 존재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처방해 약을 먹으면 위험하며 아스피린은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소염제는 신장기능에 해를 가할수 있다. 물이 범람했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A형 간염이다.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음료수를 먹거나 마시면 병에 걸리수 있다. 또 다른 위험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의한 설사이다. 경시하면 결코 안된다. 마지막으로 파상풍 위험인데 드물게 발생한다. 파상풍 세균은 중추신경을 공격하는데 죽음을 몰고 올 정도로 치명적이다. 10년마다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잊는 사람들이 많다. *** 나는 어느날 한인 의류생산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봉헤찌로의 조제 빠울리노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한 지인의 상점에 잠깐 머물게 된적이 있다. 봉헤찌로 상가를 중앙으로 관통하는 조제 빠울리노 길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아래쪽은 이날 갑자기 내린 비로 인도 까지 물이 올라와 있었다. 결과 자동차는 물론 사람의 통행이 두절됐고 마침 퇴근 시간이었는데 나도 발이 묶였다. 그곳에서 나는 직원들이 발에 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자신의 신발을 비닐봉지로 겹겹이 싼 다음에 밖으로 나서는 광경을 목도했다. 가게 앞을 지나는 사람들의 신발 역시 비닐봉지에 둘러 싸여있었다. 브라질인들은 빗물에 발을 적시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유비무환(有備無患- É melhor prevenir do que remediar) 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나는 생각했다. 가게 직원 한명이 친절하게도 나에게 비닐 봉지 몇장을 건네 주면서 발을 싸매고 나가라고 권유했다. 나는 그대로 따라했고 고맙다는 인사를 뒤로 남기고 밖으로 나섰다. (김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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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naver21

등록일2019-03-16

조회수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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